안녕하세요, 게임의 세계관과 설정을 파헤치는 유튜버, 그리고 이제는 블로거로도 활동하게 된 딥 다이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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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K0A8g80FZ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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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R2 심층 분석] 더치 반 더 린드, 그는 '뇌 손상'으로 미친 걸까?
여러분은 혹시<레드 데드 리뎀션 2>의 챕터 2, 말굽 언덕에서 머물렀던 그 시절을 기억하시나요?
그 시절에 우리와 함께했던 더치 반 더 린드는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이자, 문명에 저항하는 마지막 낭만주의자,
그리고 갈 곳 없는 이들을 거두어 준 아버지였습니다.

"우린 나쁜 놈이지만 범죄자는 아니야." "우린 사람들을 돕는 의적이야."
그의 눈빛엔 확신이 가득했고, 아서 모건은 그런 그를 누구보다 굳게 믿었습니다.

하지만 게임이 종점을 향해 갈수록 그 숭고했던 영웅은 사라지고,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추악한 괴물만 남게 되죠.

이 처참한 변화를 보며 많은 유저들은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더치는 트램 사고로 머리를 다쳐서(뇌 손상) 미쳐버린 거야."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그 '뇌 손상설'이 혹시 우리가 사랑했던 리더를 미워하기 싫어 만들어낸 '편안한 변명'은 아닐까요?
오늘은 더치 반 더 린드의 진짜 모습, 그의 본성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한 번 파헤쳐 보려 합니다.
1. 블랙 워터의 유령: 뇌 손상설의 모순
가장 유력한 가설인 '전두엽 손상설'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실제로 더치는 챕터 4 생드니 트램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칩니다.
이후 더욱 충동적이고 의심 많은 모습을 보이기에 이 가설은 꽤 그럴듯해 보입니다.
하지만 타임라인을 게임 시작 전인 '블랙워터 페리 습격 사건'으로 돌려보면 이야기는 달라지는데요.
당시 더치는 인질로 잡은 젊은 여성, 하이디 맥코트를 잔혹하게 살해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갱단원들과 훗날 존 마스턴의 증언에 따르면, 그녀의 죽음은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만큼 끔찍했다고 합니다.
이는 우발적 사고가 아니었습니다.
상황이 자신의 뜻대로 통제되지 않자, 가장 약한 대상에게 분노를 쏟아부은 '가학적 처형'이었죠.
트램 사고가 일어나기 훨씬 전부터 그는 이미 선을 넘고 있었습니다.
즉, 머리를 다친 충격은 그를 미치게 만든 원인이 아닙니다.
'더치'라는 괴물을 가까스로 억누르고 있던 '이성'이라는 빗장을 부숴버린 촉매제였을 뿐입니다.
2. '야만의 유토피아'라는 지적 사기
더치는 캠프에서 항상 책을 읽습니다.
특히 에블린 밀러의 <미국의 지옥>을 인용하며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설파하죠.
하지만 아서의 일지에도 적혀있듯, 더치는 그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정당화하기 위해 책을 이용할 뿐이었습니다.
그가 꿈꾼 세상은 모두가 평등한 유토피아가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왕처럼 군림하고, 갱단원들이 자신을 위해 돈을 벌어오는 '사설 왕국'이었죠.

그에게 '본성'이란 순수한 자연이 아니라, '내 마음대로 죽이고 뺏고 싶은 욕망'이었습니다.
그는 철학자가 아니라, 철학의 탈을 쓴 기회주의적 독재자였습니다.
3. 마이카 벨은 악마가 아니라 '거울'이었다
우리는 흔히 마이카 벨을 '더치를 망친 간신배'라고 욕합니다.

하지만 심리학적으로 볼 때, 마이카는 더치를 망친 게 아니라 '더치의 욕망을 긍정해 준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
호제아나 아서가 "현실을 봐라", "이제 그만하자"라며 쓴소리를 할 때,
마이카는 "대장 말이 법입니다", "힘이 곧 정의죠"라며 더치의 자존심을 세워주었으니까요.
더치의 본성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난 순간은 바로 구아르마 챕터입니다.
길 안내를 돕던 노파 '글로리아'를 살해한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더치는 그녀가 배신하려 했다며 목을 졸라 죽입니다.
하지만 건장한 남성 두 명이 왜소한 노파 하나를 제압하지 못해 죽여야 했을까요?
게다가 더치는 "스페인어로 배신을 꾀했다"고 했지만, 그는 스페인어를 할 줄 모릅니다. 명백한 거짓말이죠.



이 살인은 '공격성의 전위(화풀이)'였습니다.
모든 계획이 실패하고 자존심이 구겨진 상황에서, 그는 자신보다 약한 존재를 죽임으로써
자신이 여전히 생사여탈권을 쥔 '지배자'임을 확인하고 싶었던 겁니다.

마이카가 보여주는 '도덕 따위 신경 쓰지 않는 세상'은 더치가 내심 바랐던 진짜 모습이었습니다.
마이카는 악마의 유혹이 아니라, 더치의 거울 속 본성 그 자체였습니다.

4. 브레이크의 파손, 그리고 아들과의 결별
더치가 폭주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뇌 손상이 아닌, 호제아 매튜스의 죽음입니다.

호제아는 더치에게 유일하게 '틀렸다'고 말할 수 있는 이성이자 브레이크였지만,
생드니 은행 습격 사건 당시, 이들의 계획을 눈치챈 핑커튼 요원 앤드류 밀튼에 의해 사살당하게 되었죠.
다만 그의 죽음 이후 더치는 슬픔도 느꼈겠지만, 한편으로는 비틀린 '해방감'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본성을 억누르던 잔소리꾼이 사라졌으니까요.

그때부터 더치의 화살은 아서 모건을 향합니다. 호제아가 사라진 뒤, 아서는 유일하게 남은 '양심의 목소리'였기 때문입니다.

더치와 같은 나르시시스트에게 자신의 피조물(아서)이 자신을 가르치려 드는 것은 참을 수 없는 '반역'입니다.
결국 그는 자신의 '해방'을 위해 충직한 아들을 버리고, 존을 적으로 돌렸습니다.
그에게 사랑은 '소유'였고, 고장 난 브레이크가 된 아들들은 폐기 처분해야 할 불량품에 불과했으니까요.

5. 결론: "우린 우리 자신의 본성과 싸울 수 없어"
시간이 흘러 1911년 <레드 데드 리뎀션 1>. 벼랑 끝에 선 더치는 평생 쓰고 있던 가면을 벗어던지고 고백합니다.
"We can't fight our own nature, John." (우린 우리 자신의 본성과 싸울 수 없어, 존.)
이 말은 에블린 밀러의 철학이 아닌, 자신의 삶을 관통하는 뼈저린 진실이었습니다.
"나는 파괴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인간이다. 그게 내 본성이다."라는 인정이었죠.

결국 더치 반 더 린드는 미친 게 아니었습니다.
시대가 변하고, 호제아가 떠나고, 압박이 심해지자 쓰고 있던 '영웅의 가면'이 벗겨졌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 아래 숨어있던 건, 겁 많고 탐욕스럽지만 지독하게 매력적이었던 한 명의 나르시시스트였습니다.

그가 평생 싸운 대상은 '문명'이 아니라, 끝없이 비대해지는 자기 자신의 욕망이 아니었을까요?
여러분에게 더치 반 더 린드는 어떤 존재였나요?
타락한 영웅이었나요, 아니면 처음부터 사기꾼이었나요?
댓글로 여러분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지금까지 레드 데드 리뎀션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던 주역, 더치 반 더 린드의 본성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린 딥 다이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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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K0A8g80FZVE